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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퇴사 부메랑

by Jskdkfk 2022.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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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을 위해 퇴사를 했다가 다시 전 직장으로 돌아오는 노동자들이 최근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이런한 부메랑 이직은 빠른 승진이나 임금 향상을 보장해주는 경우가 많지만, 안좋은 결과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김민수(가명)는 경쟁 업체로부터 새로운 경영 프로젝트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하자.
기존 직장은 "그만한 프로젝트를 시도할 준비가 안 된 곳" 또는  "이직을 하지 않으면 해볼 수 없는 것들을 해볼 수 있는 기회였죠." 라는 생각을 가질 것이다.
2020년 그는 이직을 했고, 해당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2년 동안 경력 관리에 도움이 될 만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했다.
그런 그에게 과거 고용주가 새로운 제안을 했다. 2022년 그는 '부메랑'처럼 이전 직장으로 돌아왔다. 직책은 과거 그가 떠날 때보다 훨씬 더 높아졌다.
그는 "2년간 쌓은 경험 덕에 더 커다란 역할로 돌아올 수 있었다"라고 생각 할것이다.
옛 직장으로 돌아온 후 몇 달간, 김민수는 의욕을 불태우며 일했고 부메랑 이직은 네트워크와 다른 일터에서 배운 경험을 활용해 자신의 경력을 강화시키는 과정이되었 을 것이다.그는 "처음에 내가 이직한 건 고용주가 싫어서가 아니었다"며 "경력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왔고 그걸 활용한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보통 직원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면, 대부분 회사와 관계가 끊어집니다.

하지만 대퇴직 시대(코로나 이후 노동자들의 대거 퇴사가 나타난 시대를 말함) 이후 부메랑처럼 이전 직장으로 돌아가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어떤 기업에선 '퇴사자 네트워크'를 만들어 재취업을 장려하기도 합니다.

부메랑 이직은 때론 이직에 대한 후회로 인해 나타난다.
하지만 크리스처럼 논리적인 전략으로 이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 그런데 이미 한 번 회사를 떠난 이들이 조직으로 돌아오는 게 합리적인 일일까?
  • 그리고 부메랑 이직을 받아들이는 기업이 늘어나면, 앞으로 노동 시장은 어떻게 될까?

 
 

재취업의 부상

수십 년 전에는 기업들이 부메랑 이직자들을 메뚜기로 낙인찍고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뉴욕 코넬 대학 노동관계학부에서 인사관리(HR)를 가르치는 교수 JR 켈러는 "과거엔 재취업을 정책적으로 금지하는 기업들도 있었다"고 했다. "퇴사한 직원을 다시 채용하면 충성도가 낮은 직원들을 회사가 대우한다는 의미를 줘서, 채용 담당자들은 다른 이들의 퇴사를 부추길 것이라 우려했죠."

그런데 1980년대 초반 경기 침체로 인한 대량 해고가 이 사고방식을 흔들었습니다.

경력 개발을 위해 전략적으로 고용 시장에 진출하는 게 보편화 된 것입니다.

켈러는 "다른 조직에서 경력을 쌓는 것이 표준이 됐고, 시간이 지나면서 채용 담당자들도 이 흐름에 동참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단지 더 나은 기회를 찾아 회사를 떠났다는 이유로 좋은 후보를 배제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한 행동이 됐죠."

이후 재고용은 수년간 늘었다. 그러다 대퇴직 시대 이후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취업 전문 플랫폼 '링크드인'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영국의 신규 채용자 중 5%는 부메랑 이직이었습니다.

미국에서 링크드인 회원 약 3200만 명의 직장 기록을 분석해보니, 2010년 2%이던 부메랑 이직이 작년엔 4.3%에 달했다고 합니다.

부메랑이 돌아오는 속도도 빨라졌고 2010년 미국에선 부메랑 이직에 21.8개월이 걸렸지만, 작년에는 17.3개월로 줄어들었습니다.

캘러는 "이직을 했다가 '남의 떡이 크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거나 팬데믹으로 인한 개인 사정으로 직장을 그만둔 이들이 부메랑 이직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전에 자신이 잘 했던 업무로 돌아가길 원하는 거죠. 게다가 소셜 미디어 덕에 옛 상사와 연락을 유지하는 것이 더 쉬워졌고요."

대퇴직 시대로 접어들며 채용이 어려워지자, 채용 담당자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그래서 공석을 채우기 위해 점점 더 옛 동료들에게 눈을 돌리게 된 것입니다.

영국 브라이튼에 본사를 둔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 '아이크로싱'의 채용 담당자인 니콜라 토마스도 옛 동료들을 눈여겨본다고 했다. "대퇴직 시대 이전에도 부메랑 이직이 있었지만, 요즘엔 채용 담당자들이 인재를 찾는 주요 방법이 됐죠. 가장 완벽한 후보자는 옛 직원일 수 있고, 옛 직원 중 누가 복귀를 원하는지는 모르니 예의주시해야죠."

 

돌아오는 이유

부메랑 이직자들 중에는 이전보다 더 높은 직책과 임금을 받고 회사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김민수는 "옛 직원이 긍정적인 이유로 회사를 떠났다가 다른 곳에서 숙련된 기술과 경험을 쌓고 돌아온다면 더 높은 직급을 제공하는 걸 검토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한 대표적 사례는 아이크로싱의 SEO 디렉터, 카메론 라이얼입니다.

그는 한 때 회사를 떠나 경쟁사에서 부서장을 맡았다가, 고위직으로 복귀했습니다. 그는 "(경쟁사에서 맡은) 일은 내가 기대했던 게 아니었고 발전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을 금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옛 상사에게 연락해 복귀 기회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마침 새로운 직무가 있었죠. 그래서 운 좋게 회사를 나갈 때보다 약간 높은 직책을 맡으며 돌아오게 됐습니다."

라이얼은 부메랑 이직이 경력을 강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심리적 이익도 줬다고 했다. "돌아오면서 에너지를 회복했어요. 이전과 같은 고객을 만나서 일하지만, 내가 이 회사에서 일하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새롭게 깨달았거든요."

 

기업 측면에서도 부메랑 이직자 재고용은 도움이 됩니다.

켈러가 2021년 미국 보건의료 분야 부메랑 이직자 2000여 명을 조사해보니, 이들은 다른 이직자들보다 더 높은 성과를 냈고 김민수는 "부메랑 이직자들이 높은 의욕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미 일해본 곳이라 문화와 가치를 잘 이해하고 비즈니스 네트워크도 잘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미주리 대학 경영학과 교수 존 아놀드는 깊이 있는 지식과 기술이 필요한 분야에서 부메랑 이직자 채용이 큰 효과를 발휘한다고 했다. "기업이 능력있는 부메랑 이직자를 재채용하고 그들이 복귀 후 빠르게 성과를 낸다면 기업 차원에서도 큰 이익이 되죠. 업무를 위해 많은 훈련과 학습 시간이 필요한 산업 분야에서 그 이익은 더 클 겁니다."

 

실패하는 경우

부메랑 이직은 보통 고용주와 이직자 모두에게 득이 됩니다. 하지만 예외도 있겠죠.

부메랑 이직자가 회사를 떠나 있던 동안 회사를 지킨 이들의 사기가 문제될 수 있다. 켈러는 "팀내에 부메랑 이직자가 들어왔을 때 기존 직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질투하면서 협조를 잘 하지 않을지 등에 대해서 아직은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아놀드는 조직 내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이직했다가 돌아오는 경우엔 동일한 문제에 부딪힐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2020년 연구에 따르면, 부메랑 이직자들이 다시 회사를 떠날 때는 종종 처음과 같은 문제가 원인이 된다. "사람들은 보통 어떤 문제를 두 번째 만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부메랑 이직자들이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조직에 처음 합류한 이들보다 성과에 대한 압박을 크게 받는다는 뜻입니다. "부메랑 이직자들이 일반적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지만, 해고될 가능성도 더 큽니다. 관리자들은 그들이 빨리 성과를 내길 기대하죠. 조직에 정말 처음 합류한 사람들에겐 숙려 기간이 주어질 수 있지만, 부메랑 이직자들은 그렇지 않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해고될 수 있어요."

부메랑 이직을 위한 기회도 제한적이다. 이직 후 몇 년이 지난 이들은 환영받을 수 있지만, 너무 오래된 직원은 어려울 수 있다. 김민수는 "이직 후 시간이 많이 흐르면, 해당 직원이 알고 있는 것들이 현재 상황과 달라질 수 있어요. 사업은 계속 진행되는 것이니까요. 그렇게 되면 그 직원이 더 이상 적응할 수 없는 조직이 된 겁니다. "

 

 

장기적인 시사점

토마스는 오늘날엔 근속 기간을 바라보는 노동자들의 관점이 달라졌고, 고용주들도 퇴사한 직원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문을 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켈러는 "사람들은 이제 다른 회사를 경험하고 빨리 경력의 사다리를 올라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기술 중심의 사회에선 고급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더욱 희소해지죠. 옛 직원이라고 채용 후보에서 제외했다가는 커다란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그는 부메랑 이직을 둘러싼 반응도 많이 달라졌다고 했습니다. "기업들이 부메랑 이직자들을 더욱 개방적으로 받아들이고, 노동자들도 이전 고용주로 돌아가는 것을 덜 불편하게 여기고 있어요."

켈러는 부메랑 이직이 향후 노동 시장에 더 안착하고 더 많은 채용이 이런 형태로 진행되리라 전망했습니다. 그는 "누구나 더 좋은 기회를 갈망합니다. 기업이 최고의 일꾼을 원하고 최고의 일꾼이 옛 직원이라면, 회사는 그들에게 더욱 개방적인 태도를 취해야겠죠."

부메랑 이직을 위해선 이전 직장을 어떻게 떠나는지가 중요합니다. 부메랑 이직을 경험한 크리스와 라이얼은 처음 이직을 할 때 좋은 조건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크리스는 "건너온 다리를 불태우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옛 상사와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더 좋은 경력을 쌓고 돌아갈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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